신경림의 파장 일상이야기

파장 
             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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신경림



못난 놈들은 서로 얼굴만 봐도 흥겹다

이발소 앞에 서서 참외를 깍고

목로에 앉아 막걸리를 들이키면

모두들 한결같이 친구 같은 얼굴들

호남의 가뭄 얘기 조합 빛 얘기

약장사 기타 소리에 발장단을 치다 보면

왜 이렇게 자꾸만 서울이 그리워지나

어디를 들어가 섰다라도 벌일까

주머니를 털어 색시집이라도 갈까

학교 마당에들 모여 소주에 오징어를 찢다

어느새 긴 여름해도 저물어

고무신 한 컬레 또는 조기 한 마리 들고

달이 환한 마찻길을 절뚝이는 파장

 

시를 외다보면 가끔 눈물이 나는 시들이 있다.

신경림의 파장이 그렇다.

왜 그럴까!

외로움이 가득히 풍겨와서 그런걸까!

지금도 혼자 이시를 외다보면 마음이 아린다.

특히

약장사 기타소리에 발장단을 치다보면

왜 이렇게 자꾸 서울이 그리워지나!”

이 구절은 항상 슬프다.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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